中 외교부장, 펠로시 대만 방문에 “주권 침해” 강력 반발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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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통일대업 방해하면 머리 깨져 피 흘릴 것”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주권 침해”라고 규정하며 강경한 비판을 쏟아냈다.

3일 중국 외교부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된 담화에 따르면, 왕 부장은 “(펠로시 의장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악의적으로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으며 정치적인 도발을 노골적으로 수행했다”며 “이는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이 중·미 관계에서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했고, 미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가장 큰 파괴자’가 됐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은 중국의 통일 대업을 방해하려는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아무리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묵인한다 해도 결국 이는 가짜이며, 미국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추악한 기록만 역사에 남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에서 도발해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의 장대한 발전을 지연시키고, 중국의 평화적 굴기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완전히 헛된 일이며,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는 강한 언사를 쏟아냈다.

왕 부장은 이번 사태가 오롯이 미국의 책임이라며 “미국이 먼저 대만 문제로 중국을 도발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노골적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선례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과거의 실수가 오늘 반복되는 핑계가 될 수 없다”며 “대만은 양도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끝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추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며, 중·미 평화 공존의 진정한 ‘가드레일’은 중·미 3대 공동성명”이라며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려는 시도는 죽음의 길이며,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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