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시위 해방’ 文 전 대통령 내외, 제주서 마주 안고 활짝 웃었다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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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함께 걷고 바다에서 물놀이
퇴임 후 첫 휴가를 떠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8월3일 제주올레길을 걷던 중 밝은 표정으로 마주 안고 있다. ⓒ 제주올레 페이스북
퇴임 후 첫 휴가를 떠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8월3일 제주올레길을 걷던 중 밝은 표정으로 마주 안고 있다. ⓒ 제주올레 페이스북

퇴임 후 첫 휴가를 떠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전 대통령은 올레길을 걷고,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등 모처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 욕설 시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한 때를 보냈다. 

문 전 대통령 가족은 3일 오전 제주올레 4코스 일부 구간을 걸은 뒤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전했다. 

서 이사장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한 어촌마을 포구 근처 바다에 몸을 완전히 담근 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첨벙 물에 들어왔다"며 신나는 표정으로 가족들과 대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숙 여사는 파도가 밀려오자 아이처럼 "파도가 온다.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들떠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제주올레 간세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외손자 등과 함께 이날 오전 7시부터 3시간가량 제주올레 4코스 중 표선리에서 토산리까지 7∼8㎞를 걸었다. 올레길 걷기에는 서명숙 이사장 등도 동행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올레길에서 마주 안고 활짝 웃거나 물놀이를 하는 중간에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서 이사장은 "올레길을 걷다가 젊은 사람들이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나면 '직접 볼 줄이야'하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민과 여행객들이 '고생많았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전했다. 

8월1일 오후 휴가차 제주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 연합뉴스
8월1일 오후 휴가차 제주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은 서 이사장에게 "제주4·3을 정부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도민들이 잘했다고 판단해주니 아주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이사장은 문 전 대통령에게 "지난해 6월 당시 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스페인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제주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제주 올레길 상징물인 간세가 설치된 것에 대해 고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내외와 가족 일행은 지난 1일 오후 휴가차 제주를 방문했다. 2일에는 도내 한 해수욕장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일주일 가량 제주에 머물 예정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다음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 휴가를 갈 계획이다.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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