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본격적인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주파이신문 등 중국 매체들은 4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인민해방군 중요 군사훈련이 시작했다”며 “이미 훈련 구역에 운항 중인 민항기는 없다”고 보도했다.

중국군은 3일 Su-30 전투기와 J-11 전투기 22대가 중국과 대만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갔다. J-20 스텔스 전투기와 DF-17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동원했다. 여기에 실사격 훈련까지 더하며 무력시위의 강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번 훈련에 대해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재래식 미사일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서는 장사정포 포격, 대만 상공을 가로질러 대만 동부 바다에 떨어지는 미사일 발사 등이 훈련 프로그램의 일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대만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군 훈련은 대만의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지정된 해역은 대만의 영해까지 미치거나 그것에 매우 가깝다”고 밝혔다.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