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24시] 김영록 전남지사, ‘섬 물 부족 해소 신속 대응’ 지시
  • 박칠석·배윤영 호남본부 기자 (sisa613@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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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노화도·보길도 지난 3월부터 이틀 급수·나흘 단수
여수 가막·여자만 해상에 고수온 ‘경보’…대응 총력
전남도,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 등 3건 도 문화재 지정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4일 완도 노화도·보길도를 찾아 “가뭄으로 어려운 섬 지역의 물 부족 해소를 위해 신속히 대응할 것”을 지시한 후 가뭄에 지친 주민을 위로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겨울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3567가구가 사는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는 지난 3월 10일부터 2일 급수·4일 단수를 시작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신우철 완도군수가 4일 오전 가뭄에 따른 섬 지역 상수도 공급대책 점검을 위해 완도군 보길면 부황제를 방문, 한국수자원공사 김태원 영섬본부 차장으로부터 노화ㆍ보길 광역상수도 공급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노화·보길은 8월 1일부터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신우철 완도군수가 4일 오전 가뭄에 따른 섬 지역 상수도 공급대책 점검을 위해 완도군 보길면 부황제를 방문, 한국수자원공사 김태원 영섬본부 차장으로부터 노화ㆍ보길 광역상수도 공급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노화·보길은 8월 1일부터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전남도

가뭄 지속에 따라 이달 1일부터는 2일 급수·8일 단수를 하고 있다. 인근 308가구가 거주하는 넙도도 지난 5월16일부터 2일 급수·5일 단수에 들어갔다.

이에 전남도와 완도군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력해 식수용 2리터 병물 17만 개를 보급했다. 지난 1일부터는 1주일에 9000병을 공급하던 것을 1만5000병으로 늘렸다. 도와 군은 급수차량도 6대를 운영하는 등 주민 식수 공급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지속된 가뭄으로 식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각 가정에 병물 등 공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 중인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해저 관로를 통한 광역상수도 공급이 필요하다”며 “환경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노화도와 보길도의 경우 현재 공사 중인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이 올해 말 준공되면 1일 1100톤의 급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현재 전남지역 상수원 저수율은 광역상수원 댐 33%, 지방상수원 댐 50%, 노화도·보길도의 상수원 부황제(堤) 9%를 유지하고 있다. 광역상수원 댐의 경우 비가 계속 오지 않아도 3개월 이상 식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 가막·여자만에 고수온 ‘경보’…대응 총력

전남 여수 해상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돼 여수시가 양식장 피해 예방에 나섰다.

4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여수 가막만과 여자만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 해역에서는 319어가에서 우럭, 감성돔, 참돔, 숭어, 전복 등 5163만5000마리(면적 264㏊)를 양식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전남 여수 가막만과 여자만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 해역에서는 319어가에서 우럭, 감성돔, 참돔, 숭어, 전복 등 5163만5000마리(면적 264㏊)를 양식하고 있다. 여수 앞바다에서 적조 방지 위해 황토를 분사하는 모습 ⓒ 여수시
지난달 8일부터 전남 여수 가막만과 여자만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 해역에서는 319어가에서 우럭, 감성돔, 참돔, 숭어, 전복 등 5163만5000마리(면적 264㏊)를 양식하고 있다. 여수 앞바다에서 적조 방지를 위해 황토를 분사하는 모습 ⓒ 여수시

시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고수온과 적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소공급기 376대, 액화산소용기 307대 등 방제장비 2388대를 비롯해 적조 구제물질인 황토 1만9521톤을 확보하고 있다.

고수온·적조 특보 발령 대비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어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80어가에는 액화산소통 146통을 지원했다.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가막만에 고수온 특보가 발령돼 어류 79만6000마리, 새고막 955톤이 피해를 입었다.

8월 10일부터 10월 15일까지는 적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여수 가두리양식장을 방문해 고수온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전남도,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 등 3건 도 문화재 지정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 ⓒ전남도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 ⓒ전남도

전남도는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와 ‘순천 송매정 원림’, ‘곡성 설산산성’ 등 3건을 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보성 문재도 관련 고문서(유형문화재 제355호)는 병자호란 때 인조를 모시고 남한산성을 지킨 인물에 관련된 고문서다.

병자호란 당시 일기인 ‘남한일기’, 문재도의 무과 합격증서와 임명장, 군사 관련 문서인 ‘유서’, 경상좌도 수군절도사로 근무할 당시 승정원에 공무를 보고한 내용을 등록한 ‘계록’ 등이 포함됐다. 

이 문서들은 당시 사회상과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수 있어 학술 가치가 높다.

순천 송매정 ⓒ전남도
순천 송매정 ⓒ전남도

순천 송매정 원림(기념물 제259호)은 조선 광해군 시기 인물인 우산 안방준이 우산전사(牛山田舍) 동쪽에 단을 쌓은 것을 시초로, 그의 후손 안창훈이 1817년 선조의 뜻을 기려 송매정을 지어 조성했다.

원림은 정자와 함께 연못, 수림을 갖췄으며 편액, 시판, 현판,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문구인 주련 등 기록유산이 함께 확인된다.

건축물과 주변 풍광의 공간성, 기록물 등을 보아 별서원림으로서 역사적, 학술 가치가 높다.

곡성 설산산성(문화재자료 제295호)은 성벽 추정 길이 1300m, 문지 3개소(동·서·남), 건물지 4개소, 대형 집수시설이 확인됐다.

곡성 설산산성 ⓒ전남도
곡성 설산산성 ⓒ전남도

신라 말 고려 초 시기의 토기와 기와 등으로 보아 10세기 전후 축성해 조선 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계곡 일대를 돌아가며 성을 쌓는 방식인 포곡식(包谷式)과 성벽 일부를 산의 중턱까지 내려서 성을 쌓는 방식인 산복식(山腹式) 성으로, 자연 지형을 이용해 통일신라 시대 축성법으로 축조했다.

성곽사와 당시 관방체계를 연구하는 데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신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효율적 활용을 위해 신규 문화자원 발굴과 문화재 지정 확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또 ‘고흥 성불사 석조여래입상’, ‘나주 이광선 선무원종공신녹권과 고문서’를 각각 유형문화재,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예고기간인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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