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봉쇄’ 中 군사훈련…'대만행' 비상 걸린 세계 항공편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8.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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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5∼6일 항공편 취소하고 7일 운항시간 1시간 늦춰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항공사들의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동남아 등 출발 항공편 안내 모니터의 '지연' 표시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항공사들의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동남아 등 출발 항공편 안내 모니터의 '지연' 표시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하면서 세계 항공사들의 대만 노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5일 중국의 군사훈련 여파로 대만행 여객기의 취소, 우회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향권에 놓인 항로는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고 미사일을 쏘는 훈련을 하면서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오가는 하늘길에 비상이 걸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한항공은 5~6일 대만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7일에는 지연 운항을 예고했다.

ANA와 일본항공은 여전히 대만 항로를 운항 중이지만 영향권에 있는 영공을 우회 중이다.

홍콩 캐세이퍼시픽, 필리핀항공도 대만 주변으로 우회 중이며, 베트남 항공 당국은 자국 항공사에 우회를 지시했다.

다만 대만 항공사인 대만중화항공, 에바항공은 각각 5일 오전 현재 정상 운항 중인 것으로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서 확인됐다. 또 화물기인 페덱스, UPS는 우회로로 운항 중이다.

에미레이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터키항공도 이날 오전 현재 대만 항로를 오갔다.

대만은 코로나19로 입국자에게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어서 평년보다 여행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추가적인 손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자문사인 옵스그룹(OPSGROUP)은 중국의 군사훈련으로 연료 소모, 비행 시간 추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옵스그룹은 이번 조치가 대다수 항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북한, 이라크, 시리아 등 상공을 우회하는 것보다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때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이 깨지고 중국 주권이 침해당했다며 항의의 일환으로 지난 4일부터 대만을 둘러싸고 고강도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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