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이천 화재 사망 간호사, 끝까지 환자 지키려 했던 듯”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5 16: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 현장 언론 브리핑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대피 시간 충분했을 것”
8월5일 오전 10시20분께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간호사와 환자 등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 연합뉴스
8월5일 오전 10시20분쯤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났다. 간호사와 환자 등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병원건물 화재로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사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숨진 50대 간호사가 대피하지 못한 환자들을 지키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5일 현장 언론 브리핑에서 “4층 병원에서 숨진 간호사 분은 피난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보여진다”면서 “끝까지 (화재 현장에) 남았던 이유는 투석 환자들이 곧장 투석을 중단하고 대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환자들을 보호하고자 남아있던 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밝혔다.

장 서장은 “(외부에서 관측했을 때) 연기가 차고 있음에도 간호사분들이 환자들 옆에서 뭔가를 바삐 조치하고 있었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충분히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사망자가 나온 병원에는 스프링클러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장 서장은 “4층에는 간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면서 “1·2층 한의원에만 설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크린 골프장 3층에선 철거 작업이 진행됐으며 목격자 3명은 골프장 한 호실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졌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17분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한 한 병원 건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50대 간호사 1명과 환자 3명, 신원불상자 1명 등 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들은 모두 4층 투석전문 병원에서 발견됐다. 중상자 3명의 경우 의식 및 호흡을 유지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31분쯤 관할 소방서 전인력을 출동시키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다. 펌프차 등 장비 21대와 소방인력 51명이 투입돼 진화 작전을 벌여 오전 10시55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진화 작업은 오전 11시29분쯤 완료됐다. 화재 발생 후 약 1시간10여 분 후였다.

현재 소방당국은 건물 3층의 스크린 골프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발원점 등을 밝히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