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현은경 간호사 등 ‘이천 화재’ 희생자 발인식 눈물 속 엄수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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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부터 희생자 4명 발인식 진행…다른 희생자 1명 발인식은 8일 진행 예정
강원도 원주 화장장 찾은 권성동 “故 현은경 간호사, 의사자 지정 힘쓰겠다”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건물 화재 당시 투석 환자들을 돕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의 발인이 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건물 화재 당시 투석 환자들을 돕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의 발인이 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열과 탄식 속에 경기 이천시 관고동 건물 화재로 숨진 고(故) 현은경 간호사 등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7일 엄수됐다.

희생자 발인식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발인식은 투석 치료를 받다 희생된 70대 여성 A씨, 60대 남성 B씨, 투석 환자들 곁을 지키다 숨진 간호사 현은경(50)씨, 투석 환자 70대 남성 C씨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들은 각각 마련된 빈소에서 발인 의식을 치렀으며, 유족들과 추모객들은 탄식과 오열 속에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다른 희생자 1명에 대한 발인식은 8일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 35분경 고(故) 현은경 간호사의 딸이 어머니 영정 사진을 안고 빈소에서 나오자 뒤따르던 유족들과 지인, 대한간호협회 관계자 등의 탄식과 통곡이 이어졌다. 뒤이어 현씨의 관이 영구차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통곡 소리가 그치지 않으며 한동안 울음바다가 됐다.

발인을 지켜보던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환자의 생명을 끝까지 지켰던 현 간호사의 희생정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의사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하고 12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부별로 추모 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고(故) 현은경 간호사의 화장장을 찾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고인의 의사자 지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이날 SNS를 통해 “강원도 원주 화장장에서 고(故) 현은경 간호사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했다”며 “고인을 추모하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고인은 투석환자들의 대피를 위해 각별한 헌신을 보여주셨고,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희생을 하셨다”며 “의사자 지정을 통한 국가적 예우는 남은 우리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10시17분경 이천 관고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초 불은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으나 연기가 위층으로 유입되면서 4층 투석 전문 병원에 있던 간호사 1명과 환자 등 총 5명이 사망했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는 자력으로 대피할 수 없는 투석 환자들 곁을 지키다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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