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병원 건물 화재 “3층서 발생 후 계단 통해 4층으로 확산”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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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 50분부터 경찰, 소방당국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차 합동감식 돌입
이천시, 고(故) 현은경(50) 간호사에 대해 ‘의사자’ 지정 신청 예정
환자와 간호사와 환자 등 5명이 사망한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현장에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8일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환자와 간호사와 환자 등 5명이 사망한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현장에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8일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발생한 경기 이천 관고동 건물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3층 스크린골프장 철거업체 등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8일 2차 합동감식을 벌였다. 합동감식 결과 발화 지점으로 알려진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연기가 확산된 것을 확인했다.

합동감식반은 8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2차 합동감식을 벌인 후 발화지점인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연기가 건물 계단 등을 통해 4층의 투석 전문 병원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 확정짓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와 수사상황 등을 종합해 결론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2차 합동감식에는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관계자 등 총 17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스크린골프장 철거업체를 비롯해 화재 발생 건물 관리사무소 및 병원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철거공사 계획과 소방시설 및 관련 자료,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공사 중 화재 안전 관리에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스크린골프장 업주와 철거업체 관계자 및 병원 환자 등 36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상태다. 

한편, 경기 이천시는 화재 발생 당시 환자를 돕다가 숨진 고(故) 현은경(50) 간호사에 대해 의사자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의사자 지정을 위해서는 제3자에 대한 직접적·적극적·구체적 구제행위 등 조건이 필요하며, 보건복지부가 심사위원회를 열어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천시는 화재당시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돌본 고(故) 현은경 간호사의 행동이 병원 CCTV 등에 담겨 있으며, 출동한 소방대원과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의사자 요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경위에 대해 경찰 등 관계기관이 조사하고 있어 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의사자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10시 17분경 이천 관고동의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초 불은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으나 연기가 위층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4층 투석 전문 병원에 있던 간호사 1명과 환자 등 5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고(故) 현은경 간호사는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투석 환자들 곁을 지키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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