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칩4’ 예비회의 참여…尹 대통령 “국익 최우선”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8.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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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향후 칩4 참여할지 회의 결과에 달려”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이 자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로 규정하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정부는 신중한 접근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칩4’ 예비회의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개최될 것으로 예정된다. 이 자리에서 세부 의제 및 참여 수준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 출근길 문답에서 칩4 참여와 관련해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예비회의 날짜나 장소가 아직 결정된 바 없고, 정부가 향후 칩4에 본격 참여할지 여부도 예비회의 결과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에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를 제안했다. 미국은 칩4를 통해 반도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칩4’ 회의를 두고 사실상 “자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로 규정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산업망과 공급망의 개방 협력을 강화하고 파편화를 방지하는 게 각국과 세계에 유리하다”며 “중국은 인위적으로 국제무역 규칙을 파괴하며 전 세계 시장을 갈라놓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칩4 가입 요구를 거절했을 때 우리가 감당해야 할 국익 손실의 크기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적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는 한 우리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되 최대한 실리를 취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지난 5월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지난 5월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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