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룩 악수’ 논란에 고개 숙인 이재명 “다른 데 집중…예를 못 갖춰 미안”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8.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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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후보 토론회서 공개 사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2022년 8월5일 대전시 중구 문화동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2022년 8월5일 대전시 중구 문화동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를 쳐다보지 않고 악수를 한 것에 대해 “다른 걸 보고 집중하느라 충분히 예를 못 갖췄는데,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노룩(No look) 악수’ 논란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방송국) 화장실에서 만나서 인사했는데, 여기 들어올 땐 또 악수를 안 해서 혹시 영상에 문제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그날 제가 다른 걸 보고 집중하느라 충분히 예를 못 갖췄는데 미안하다”며 “많이 섭섭했을 텐데 앞으로는 제가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화장실에서 제가 미처 손도 닦지 않은 이 후보께 손을 내밀었다”며 웃으면서 답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 “서운할 건 없었고 다른 분들이 오해하실 까봐”라고 말했다.

9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각 후보들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 김현정 앵커, 박용진 후보, 강훈식 후보 ⓒ연합뉴스
9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각 후보들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 김현정 앵커, 박용진 후보, 강훈식 후보 ⓒ연합뉴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7일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박 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휴대전화를 응시한 채로 오른손만 내밀고 악수해 ‘노룩 악수’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 내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언급한 박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불편한 심경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박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이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가 이날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주도권 토론 첫 발언을 박 후보를 향한 사과로 시작한 데는 앞선 '노룩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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