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희근, 수장 될 자격 없어”…與 “소모적 정쟁 중단해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0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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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부러진 ‘민중의 지팡이’…기회주의적 태도로 일관”
與 행안위원들 “野, 정치적 목적으로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 “부러진 ‘민중의 지팡이’에 다름 없다”며 경찰 수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것을 두고 “국정 발목잡기”라고 규정하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시종일관 눈치를 살피며 기회주의적 태도로 일관했다”며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낼 확고한 소신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법적 경찰국 설치에 대해서는 비겁하게 답변을 회피했다. 정부조직법과 경찰청법을 위배해 시행령으로 경찰국을 설치한 명백한 사실을 두고도 ‘법적 의견이 나뉜 사항’이라며 앵무새 같은 답변만 반복했다”며 “법적 근거도 없는 경찰국이 경찰청을 장악하도록 방치하고 동조하는 경찰청장을 대한민국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도 “유감스럽게도 윤 후보자는 14만 민주경찰 수장이 아닌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이 될 것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청장 대행 시절 대우조선해양 노조 진압 과정에서도 치안 사무 권한이 없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불법 대책회의 개최와 특공대 투입 수사 지휘에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경찰청장이 될 경우 정권의 입맛에 맞는 수사를 추진할 우려가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며 “윤 후보자는 경찰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 행안위 민주당 일동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밀고 특채 의혹’을 받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밀정 의혹을 받는 경찰국장 임명은 윤석열 정권의 경찰국 설치가 치안본부로의 회귀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을 1987년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면 경찰국장 경질과 더불어 30년 전으로 타임머신 태우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여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민주당에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협조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우택·장제원·이만희·김용판·박성민·조은희·김웅·전봉민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은 명백한 이유도 없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며 의도적으로 청문보고서 채택 없는 임명 강행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 후보자는) 개인 신상과 전문성 등 경찰청장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입증했고, 민주당 등 야당 청문위원들도 상당 부분 동의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야당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 거부는 국민의 상식에 반하며 의회의 기본 책무조차 저버리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제대로 된 명분과 부적격 사유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소모적인 정쟁과 국정 발목잡기에만 혈안이 된 비상식적 정치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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