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음식 먹지 마세요”…수해 주민들, 건강관리 ‘비상’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8.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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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감염병·피부염 발생 위험 높아
지하수·약수·우물물 식음 금지
9일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의 한 상인이 몸에 흙을 묻혀가며 상점을 복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의 한 상인이 몸에 흙을 묻혀가며 상점을 복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해를 입은 주민들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침수 피해지역에서는 장티푸스와 이질, 콜레라 등의 세균성 감염병과 피부염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수해 복구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집, 가게 등에서 침수 피해 복구를 위해 가재도구와 집기 등을 옮기는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가렵고 따가우며 발갛게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면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집중 호우로 떠밀려온 물과 토사에는 각종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많아 오랜 작업시간 동안 자칫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다친 피부에 세균이 침범해 곪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다치거나 긁힌 피부가 물에 젖었다면 즉시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스테로이드 호르몬 연고를 발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복구 작업시 물에 직접 피부가 닿지 않도록 방수복이나 긴 장화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수해지역에서 집단발병의 위험성이 높은 수인성 감염병의 예방도 중요하다. 수인성 감염병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상한 음식물을 먹어서 생기는 이질을 비롯해 장티푸스, 콜레라 등과 같이 열, 복통, 구토, 몸살 증상을 동반하는 설사병이다.

수해지역에서는 음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각종 세균에 의한 감염병에 걸리기 쉽다. 전문가들은 물은 꼭 끓여 먹고, 음식도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특히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서는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 한 상태이므로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다.

물에 젖은 음식을 함부로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해복구 작업 후, 화장실에 다녀왔다면 꼭 손을 씻고, 만약 손에 상처가 생겼다면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 식기나 도마, 수저도 철저하게 끓인 물로 소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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