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대통령 ‘폭우 자택 지휘’ 맹폭…“대통령이 스텔스기인가”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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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인가”
탁현민 “전화 지시, 난망한 얘기…상황실 왜 있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수도권 집중호우 사태와 관련해 “아비규환의 와중에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 미비를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이 밤새 위험에 처해 있는 동안 콘트롤 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울이 물바다가 되는 때에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급기야 SNS상에 무정부 상태란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폭우 사태 첫날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 지시’를 한 데 대해선 “대통령이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 위기상황에 대응을 했다는데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인식도 심각하다.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퇴근 때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가 언덕인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로 엄청났다’고 발언한 것을 두곤 “심각성을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고도 그냥 퇴근한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이미 수도권에 폭우 예보가 있었으면 위기대응 총사령관으로서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실시간 대응을 진두지휘해야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삼아 위기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정말 궤변도 그런 궤변이 더 이상 없다”며 “아파트에서 어떻게 국가 재난 관리를 관리하고 (상황을) 장악할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2019년 강원도 산불 사태 때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대응에 이어 자정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 회의가 열린 것을 소개하며 “전화기 몇 대로 어떻게 재난 상황을 총관리하고 점검한다는 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역시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청와대를 안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문제들”이라며 “자택에서 전화로 모든 걸 다 해결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참 난망한 얘기다. 그러면 위기 대응과 관련한 상황실이 있을 필요가 뭐 있느냐. 전화기 한 대만 있으면 다 된다는데”라고 했다. 그는 경호·의전 문제로 현장 대응에 혼선을 주지 않으려 했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서도 “의전과 경호를 포기하면 된다. 못 할 게 뭐가 있느냐”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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