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녹으며 묻혀있던 유해·비행기 잔해 발견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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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영향…섭씨 30도 육박하기도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역 발레주의 론 빙하에는 햇빛을 반사해 얼음의 소실을 막기 위한 흰색 천막이 덮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역 발레주의 론 빙하에는 햇빛을 반사해 얼음의 소실을 막기 위한 흰색 천막이 덮여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며 묻혀 있던 유해와 비행기 잔해 등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프랑스인 등반객 2명은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에서 헤셴 빙하를 등반하던 중 사람의 유골을 발견했다. 유골은 발견 당일 헬기를 통해 수습됐다. 유골은 10년 전쯤 발길이 끊긴 오래된 등반로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시신의 잔해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1970, 80년대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일주일 전에는 마터호른 북서쪽의 휴양지 체르마트 인근의 슈토키 빙하에서도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DNA 분석을 통해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융프라우와 묀헨글라트바흐 봉우리 인근 알레치 빙하에서 경비행기 잔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경비행기는 1968년 6월30일 3명을 태우고 취리히에서 출발해 비행 중 추락한 파이퍼 체로키 항공기 잔해로, 당시 탑승자 유해는 찾았지만, 잔해가 수습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프스 빙하에서 이같은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프스 빙하는 적설량이 충분치 않았던 지는 겨울 이후, 올해 두 차례 기록적인 폭염을 겪은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체르마트에서 기온이 거의 30도에 달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나면서, 스위스 당국은 알프스 봉우리인 마터호른을 오르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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