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특별 사면 제외 소식에 MB가 전한 말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8.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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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도 생각 있을 것…사면하지 않아도 된다”

윤석열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나를 사면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사면 소식을 들은 MB가 오히려 나를 걱정하듯 ‘윤 대통령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다독여줬다”며 “겉으론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상당히 허탈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상임고문은 “사면은 지지율의 문제를 넘어선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며 “MB를 사면하지 않는 것은 인질로 잡아두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MB계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도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며 “3개월마다 형집행정지를 신청하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 배제 방침이 정해졌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사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20%대로 주저앉은 국정 지지율에 이 전 대통령 사면을 강행할 경우 부정 여론이 악화할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MB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 측에 사면 필요성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으로,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결론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MB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있는 만큼 광복절이 아닌 성탄절 특사나 신년 특사를 통해 사면을 해도 급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정말 급한 것인지를 보고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건강상의 문제로 지난 6월 3개월간 형집행정지를 받고 일시 석방됐다.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2월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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