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화상을 보다 [202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5 08:00
  • 호수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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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칸타퍼블릭 ‘전문가·일반 국민 1000명 설문조사
’ 대한민국 권력 지도, ‘시대적 요구·희망·과제’를 상징
새로운 도약 위해선 가려진 청년·여성 더 빛나게 해야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이 질문은 왜 중요할까. 우리의 자화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각 분야를 떠받치고 있는 이들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그들은 시대상을 담은 거울이다. 대한민국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우리가 지금 무엇을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지금 놓치고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알게 한다.  

세상사 모든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대한민국 권력 지도에 새겨진 이들은 담대한 도전 끝에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 사실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희망과 요구, 과제들이 담겨 있다. 한국을 움직인다는 말은 민심에 가장 빠르고 예민하게, 그리고 가장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도도한 민심의 흐름과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인물들을 살펴보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33년째 매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영향력 조사를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려진 것들도 중요하다. 지금 한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흐름에 여성과 청년, 사회적 약자들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이 뽑은 전체 영향력 ‘TOP 10’에 여성은 한 명도 없다. 세계를 환호하게 하는 BTS와 손흥민의 존재감은 자랑스럽지만, 2030세대 청년들이 좀 더 역동적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나로호 발사라는 꿈을 이루는 데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대한민국호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남성과 정치인, 기성세대만으로는 안 된다. 거울 안에 우리를 다 담아내야 한다. 그래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 그 반성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선캠프 제공·연합뉴스·시사저널 이종현
ⓒ윤석열 대선캠프 제공·연합뉴스·시사저널 포토·Xinhua 연합

 

‘202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어떻게 선정됐나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에서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비중을 조정해 10개 분야에서 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대신 일반인 조사를 신설해 일반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조사는 6월30일부터 7월18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일반 국민 조사는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올해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두 조사 모두에서 구조화된 질문지를 조사도구로 활용했다.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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