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이어진 폭우로 수도권에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1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천재지변보다 무서운 건 윤석열 정부의 안일함과 위기불감증”이라며 “국민은 위기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안하고 윤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반지하 가족 참사 현장을 국정홍보에 활용하는 인식도 경악스럽다”며 “대통령은 사과를 했는데 이를 두고 사과가 아니라는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행보도 어처구니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인사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대대적 인적쇄신을 통해 이제라도 국민 불안을 덜고 분노를 잠재울 것을 윤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수해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청했고, 정부도 이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니 신속하게 결정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사망·실종자가 늘고 있는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취약지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재난지원금 인상을 포함해 충분한 피해지원에도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전용기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의 강인선 대변인은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번복했다”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냐‘고 한술 더 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과 강 수석 교체를 요구했다. 전 비서실장은 “참모들은 낮은 공감력에서 나온 말들이 어떻게 여론을 싸늘하게 하는지 주시해야 한다”면서 “국민 속을 뒤집어 놓은 대변인, 시민사회수석은 꼭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통령 계신 곳이 컨트롤타워고 상황실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완벽히 거짓말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 폭우만 놓고 봤을 때 처음부터 오늘까지 이렇게 엉터리일 수 있느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호처, 비서실장, 그 다음에 안보실장까지도 있을 수 없는 책임 방기를 했기 때문에 이건 그냥 사과로 넘어갈 일은 아니다”고 했다.
반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 때 불거진 논란을 나열하며 반박에 나섰다. 전 전 의원은 “연평해전 유족 모아놓고 김정은과 부둥켜안은 홍보책자를 돌렸고, 세월호 방명록에는 ‘얘들아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썼다”며 “사이코패스급 홍보 아니냐”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