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또 포격…커지는 ‘핵 재앙’ 우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12 1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엔 “원전에서 군사행동 안돼…비무장지대 필요”
단일시설로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11일(현지 시각) 또다시 포격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촬영된 자포리자 원전 ⓒAP연합
단일시설로는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11일(현지 시각) 또다시 포격을 당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촬영된 자포리자 원전 ⓒAP연합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수일 만에 재차 포격을 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또다시 상대방 소행이라며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이날 자포리자 원전에 5차례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방사성 물질이 보관된 시설 근처까지 포격 당했지만, 원전에 대한 통제는 유지됐고 부상자도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날 포격이 우크라이나측 소행이라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공장을 두 번 포격해 교대근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은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5일과 6일에도 연이어 포격을 당했다. 포격으로 인해 작업자 1명이 부상 당하고, 전력선 끊김과 감시 센서 손상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선 포격 상황 당시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이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원전에 공격이 이어지면서 핵재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 포격과 관련해 이날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IAEA가 가능한 한 빨리 자포리자에 대한 (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자포리자 원전 단지 주변을 ‘비무장지대’로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성명을 내고 “원전 시설은 어떠한 군사행동의 일환으로도 사용되어서는 안된다”며 “해당 지역의 안전 보장을 위한 비무장화의 안전한 경계를 기술적으로 보장하는 긴급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해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으며, 현재까지도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이곳을 방패로 삼아 다연장로켓 등을 배치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