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여가부 사업 일방중단 비판에 “페미니즘은 자기 돈으로”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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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업까지 국민 혈세로 하면 안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수해대책점검 긴급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수해대책점검 긴급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문화 추진단 사업이 자신의 지적으로 일방적으로 중단된 데 대한 비판이 나오자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이념이 당당하다면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될 일”이라면서 “왜 이념을 내세워서 세금 받아가려고 하냐”며 이같이 말했다.

언급된 사업은 여성가족부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함께 진행하기로 한 ‘2022년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버터나이프크루 4기) 사업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4월 버터나이프크루 4기 사업 운영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6월30일에는 여가부 장관이 추진단 출범식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이후 권 원내대표가 해당 사업이 남녀갈등을 증폭시킨다고 주장하며 사업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여가부는 7월27일 빠띠 측에 사업 전면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부의 일방적인 사업중단 통보에 대해 빠띠 측은 “문제는 여가부의 사업중단이 명확한 근거와 이유 없이 집권여당 의원의 한 마디로 시작되었다는 점”이라며 “여가부가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중단하는 것에 대해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에 성평등 사업을 책임있게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측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한 마디에 장기간 이 사업을 준비하고 기대해 온 대한민국 청년들의 꿈은 무너졌다”며 “이런 식으로 여당 실세가 정부 사업을 하루아침에 엎는다면, 모든 공무원과 국민은 그 어떤 정부 부처의 사업도 믿지 못하고 여당 실세의 입만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 자체가 틀렸다”며 “버터나이프크루와 같은 사업에 혈세가 3년 동안 들어갔다는 것이 개탄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에 포함된 공유주방 ‘모두의 밥상’ 프로젝트, 여성 팀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피구를 넘어 모두의 넷볼’ 프로젝트, 벽화 그리기 등 거리 성평등 문화 확산 프로젝트, 여성 운전 고취 캠페인 등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밥먹고 토론하고 노는 거 자기 돈으로 하면 된다. 이런 것까지 국민 혈세로 하려고 하면 되겠냐”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끝으로 “버터나이프크루와 같은 사업은 공공성도 생산성도 없다”며 “사업 중단을 넘어 사업 전체가 감사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여가부의 각종 지원사업을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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