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눈물’에 둘로 갈라진 與…맹비난 vs 감싸기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8.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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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준석 향해 “멈춰라” 경고
김웅 “자랑스럽고 짠한 우리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여권 전반에 거센 비판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여권 인사들 사이에 비판과 옹호의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의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며 “그동안 젊은 당 대표라 나를 비롯한 많은 당원들이 참고 오히려 존중해줬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영민한 머리, 현란한 논리와 말솜씨를 바르게 쓴다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조그만 기대도 이제는 접어야 할 것 같다”며 “이준석 대표에게 멈추라고 말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지난 대표 경선 과정의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게 거침없는 막말을 하는 것을 보며 이미 그의 정치적 성정을 걱정했다”며 “당이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함은 나도 비판하지만 이 대표는 더 이상 국정동력을 떨어뜨려 대한민국 정상화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눈물팔이로 본인의 정치사법적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말고, 여권에 분란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 중 윤핵관들을 지목하며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지난 13일 이철규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해 달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주는 거지 이준석이, 당이 보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준석이 누구를 어디 가라 뭐 하라 하나”며 “누가 이준석에게 그런 권한을 줬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오늘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오로지 남 탓과 거짓말만 했다”며 “이준석은 아주 사악한 사람, 자기한테 바른말 하면 거짓말과 통계 조작까지 해 가면서 상대를 응징하고 보복하는 인격의 소유자”라고 비난했다.

반면 ‘친이준석계’ 의원들은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웅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라며 “우리는 전진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김병욱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이준석 대표는 권위주의적 권력 구조에 기생하는 여의도의 기성 정치권을 정밀 폭격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먼저 온 미래’라며 “여의도 정치를 사람도 조직도 아닌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에 충성하는 정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절규가 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바치고 SNS를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하기 좋은 토요일 저녁”이라며 “그들이 유튜브에 돈을 쓸 때, 우린 당원이 되어 미래를 준비합시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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