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노총 집회에 “北 노동당 정치선동 보는 듯” 맹비판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14 16: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대착오적 정치투쟁 멈추고 노조 본연 역할 충실해야”
김기현 “존재가 국민 밉상…국민 지탄 피할 수 없을 것”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및 자주평화통일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및 자주평화통일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민주노총이 전날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시대착오적 정치투쟁을 멈추고,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민주노총은) 오히려 동료 근로자들의 생계를 어렵게 하며, 낡은 이념의 정치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는가”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와 ‘8·15 자주평화통일대회’를 열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한·미동맹 해체 등을 주장했다.

양 원내대변인은 “노동조합은 근로자 권익과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정작 국민들은 민주노총이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한 것보다는 화물연대 운송거부, 대우조선해양 불법점거 등 초법적 지위를 누리며 불법 파업과 폭력행위를 일삼았던 것들만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이 전날 집회에서 한·미동맹 해체 등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2022년도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주장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피만 노동자대회일 뿐, 본질은 정치투쟁이고 반미투쟁”이라며 “민주노총은 80년대 운동권의 망상처럼 대한민국이 미 제국주의의 식민지라도 된다고 믿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보려는 세력의 숙주가 돼서는 안 된다. 낡고 위험한 이념으로 정치투쟁을 계속한다면 국민적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 슈퍼 갑으로 변질된 민주노총은 이제 존재 자체가 국민 밉상이 됐다”며 “민주노총 집회는 마치 체제 전복을 위한 북한 노동당의 정치선동 집회를 보는 듯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법 위에 군림해온 민주노총이 사업주와 비조합원들에게 갑질과 폭력을 일삼더니 이제 대놓고 정치 선동을 하며 체제 전복을 추구하는 권력 집단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과 사드 반대 메시지를 담은 8·15 전국노동자대회 벽보를 공유한 뒤 “북한 선전매체를 꼭 빼닮은 포스터”라며 “노동조합이 아니라 정치운동 단체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등 힘없는 근로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노동단체인지, 정치적 이슈에 개입해 불법파업으로 사회불안을 조성하고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정치운동 단체인지는 국민들께서 이미 판단하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