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2차대전 종결 당시 부산·제주 점령 검토”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16 13: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요미우리신문 보도…러시아 외교문서 분석
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종결 당시 부산과 제주도 등 한반도 영토 점령을 검토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정책문서관이 온라인으로 공개한 공문서를 아사다 마사후미 이와테대 교수가 확인한 결과 소련이 2차대전 종결 당시 점령지로 검토한 지역에 한반도 남부 일부가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문서는 연합국의 점령지 분할과 관련해 소련 측이 작성한 문서로, 당시 소련군은 홋카이도나 쓰시마 등을 비롯해 한반도 남부 일부 지역도 점령을 검토해온 사실이 문서에 나타났다. 

예컨대, 1945년 8월27일 니콜라이 보로코프 소련 해군 군령부 국제법부장이 작성한 문서에는 “해군으로서 일본의 다음 지역을 관리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남사할린, 쿠릴열도, 홋카이도, 한반도 북부, 부산항, 쓰시마 등을 거론했다. 홋카이도를 점령하면 사할린과 홋카이도 사이의 소야 해협과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해협은 물론, 하코다테, 오타루, 무로란 등 홋카이도의 항구 이용도 자유로워진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니콜라이 슬라빈 소련 적군참모본부 특별부장이 같은 해 8월29일 작성한 보고서에는 북위 38도 이북의 한반도를 소련이 점령하고, 제주와 쓰시마를 개별 점령지로 포함해야 한다는 제언이 포함됐다. 

당시 소련의 이같은 구상에 대해 아사다 교수는 “소련 군부는 태평양의 출입구가 되는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로 이어지는 전략적 거점을 모두 잡고 싶어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