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호소인’ 지목된 김정재 “李 청년정치 막 내린 것”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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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이준석 성상납 의혹 감싸 부끄럽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이준석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찬란했던 청년 정치의 막이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자신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호소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선 “사안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하나의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이 대표는) 이걸 권력 투쟁으로 몰고 가서 지금 당내를 한마디로 분탕질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무튼 머리는 좋고 말은 잘한다”며 “박원순 피해 호소인을 차용해서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거기에 제 이름 석 자를 넣어서 저를 전국구 의원으로 만들어줘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이 대표를 보면서 ‘말 잘하는 젊은 꼰대’의 모습이 연상됐다”면서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적절한 해명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당 대표면 언행을 굉장히 절제하고 무겁게 해야 하는데, 이렇게 가볍게 얘기하고”라며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리석은 그런 언행들이 이 대표께 정말 ‘이불 킥’ ‘흑역사’ 분명히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과거 이 대표에게 쓴 소리를 한 것이 ‘윤핵관 호소인’으로 지목된 이유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지난 1월 의원총회에서 (제가) 첫 번째 발언을 했다”며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절제된 언어로 이 대표에게 제발 SNS 그만하고 자중자애해달라, 후보를 빛나게 하고, 심지어 민주당의 당대표처럼 물러나 함께 돕자는 의견을 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선 “대표를 감싸고 자당을 감쌌던 부분을 돌이켜보면 정치인으로서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당 성폭력대책특위) 위원장으로서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굉장히 비난을 했었는데 이번에 우리 당내에서 일어난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고 이런 방송에 나와서 냉정하게 얘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은 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라’는 이 대표 요구에 대해서는 “(출마는) 지역 주민들이 결정하는 것인데 이 대표가 당 대표였다는 권력 하나로 의원들한테 여기저기 출마하라, 마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이는 “본질을 흐리기 위한 것으로 본인이 했던 행동을 ‘다 싫어할 거야’라는 자격지심에 빠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른바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 이름을 실명으로 언급했다. 이 대표는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각각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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