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향한 나경원의 충고 “정도껏 해야…지금은 물러설 때”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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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9·10월엔 못할 듯…출마 더 생각해 볼 것”
‘나경원도 울어’ 李 발언에 “공천 못 받아 운 것 아냐”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발해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정도껏 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지금은 물러서고 기다릴 때”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 본인이 한발 물러서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기회가 오지만, (지금) 이 전 대표가 하는 모습은 당에도 자해행위고, 본인에게도 자해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여론전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지난 주말 기자회견은 점수를 많이 잃어버리는 모습이었다”며 “지금은 이 전 대표가 물러서고 기다릴 때”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비대위 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는 “인용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정치영역에 있어서는 사법이 (개입을) 자제하는 것도 있고, (절차상) 문제가 되는 당헌·당규 조항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나 전 의원도 2012년 공천에서 떨어지니 울고 불고 다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제가 눈물을 약간 보인 것은 있다”면서도 “그런데 (공천에서) 탈락됐다고 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구질구질하게 굴지 않고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 방침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도 거론되는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선 “9월, 10월에는 잘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기국회가 열리고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시기에는 전당대회가 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권한과 책임을 다 가질 수 있는 온전한 당대표란 건 지금 시기에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런데 무거운 책임을 지금 당장 맡을 준비는 안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준비가 안 돼 있느냐’고 거듭 묻자 나 전 의원은 “제가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입각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제의는 당연히 없었다”며 “사실 (출마) 고민을 시작해보려 했는데 수해가 나서 정신이 없었다”고 답했다.

출범 10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많은 것을 말씀해주시고 있다”며 “지지율이 떨어지고 나니 국정 동력이 상실된 것 같아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0일에 대해 점검하고,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 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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