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고 시험지 유출 학생들, ‘퇴학·0점’…교장 “참담한 심정”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8.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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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대동고 교장, 사건 발생 한 달여만에 공식사과
“재시험은 하지 않기로…선의의 피해자 발생 우려”
17일 이철수 대동고등학교 교장이 광주교육시청에서 시험지 유출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이철수 대동고등학교 교장이 광주교육시청에서 시험지 유출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무실 침입 후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내신 시험 답안지 등을 빼돌린 고등학생 2명이 결국 퇴학 및 전과목 0점 처분을 받았다. 해당 학교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죄했다.

이철수 대동고등학교 교장은 17일 광주교육시청 기자회견에서 “본교 학생들의 시험 유출 사건에 대해 사죄드린다”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 발생해 참담한 심정이며 교직원들도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교장은 대동고 2학년생인 A·B군에 대해 “생활교육위원회가 해당 학생들에 대해 퇴학 처분했다”면서 “재심청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쯤 징계 처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논쟁이 있던 재시험 여부는 결국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교장은 “2학년 1학기 1·2차 지필평가에 대한 두 학생의 성적은 전과목 ‘0점’ 처리할 예정이며 재시험은 치르지 않는다”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 2명 이외 공모자가 없다는 점, 재시험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언급했다.

재발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대책도 밝혔다. 이 교장은 “교무실을 포함해 교사동 등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무인경비시스템을 정상화 했다”면서 “보안에 대한 교직원 연수와 학생들에 대한 인성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동고 2학년생인 A·B군은 교사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 답안을 빼돌려 업무방해, 폭력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A군 등은 지난 3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13~14차례 교무실 등에 침입해 출제 교사의 노트북 10여 대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중간·기말고사 답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침입 과정에선 적발되지 않았던 이번 범행은 지난 7월11~13일 1학기 기말고사 당시 동급생들의 눈썰미를 통해 적발됐다. B군이 시험 종료 후 쪽지를 잘게 찢어 버리는 걸 수상히 여긴 동급생들이 이를 맞춰보고 ‘컨닝 페이퍼가 나왔다’며 학교 측에 신고한 것이다.

대동고의 시험지 유출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학교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모의해 지난 2018년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린 것이다. 이 사태로 행정실장과 학부모는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학생까지 퇴학처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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