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尹대통령 취임 100일날 미사일 쐈다…의도는?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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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7일 새벽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추정체 2발 발사
국방부 “경계 강화하며 한·미 공조 긴밀히”
북한이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와 1월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월28일 밝혔다. 사진은 1월25일 순항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조선중앙통신 연합<br>
북한이 지난 1월25일 순항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

북한이 17일 새벽 순항미사일(추정) 2발을 발사했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만큼 특정 의도가 담긴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측은 이날 국방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날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에서 서해상으로 미사일 2발을 발사한 사실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통령실 대변인실 역시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순항미사일(추정) 발사한 것에 대해 합참은 한·미 연합자산을 통해 탐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행거리나 속도 등 발사된 미사일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현재 한·미 군 당국이 분석 중에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앞서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언급한지 이틀만이다. 지난 6월5일 탄도미사일 발사 후 약 2개월만의 미사일 발사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계산하면 4번째다. 순항미사일 발사로만 치면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2번째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되진 않는다. 다만 일명 ‘쪽집게식’ 정밀 타격 능력 때문에 적잖은 위협이 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은 2020년부터 현재까지 10여 차례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숨겨진 의도를 두고선 여러 가설이 제기된다. 앞서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언급하며 비핵화 협상 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에 맞춰 찬물을 끼얹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전날 한·미가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을 시작한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른바 ‘담대한 구상’이란 북한이 전향적으로 비핵화 조치에 나설시 대규모 식량 공급, 농업·의료 인프라 지원 등 획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를 통해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면 대규모 식량 공급 프로그램, 발전과 송배선 인프라 지원, 국제 교역을 위한 항만과 공항의 현대화 프로젝트,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술 지원 프로그램, 병원과 의료 인프라의 현대화 지원, 국제투자 및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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