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정부 ‘담대한 구상’에 “전혀 담대하지 않아…인식 안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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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100일 회견에 “자화자찬만 있는 텅 빈 공갈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달 20일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통일부를 항의 방문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달 20일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통일부를 항의 방문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의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 대해 “내용은 전혀 없고 텅 빈 공갈빵 같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전혀 담대한 것 같지 않다”며 “북한을 협상장으로 견인해 낼 방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당내 친문계로 꼽히는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지지율이 20%에서 30% 왔다 갔다 하다보면 최소한의 반성과 쇄신은 있을 거라고 봤는데, 반성은 커녕 오히려 자화자찬만 있다 보니까 다른 나라에서 살다 오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호평해 줄 대목은 없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죄송하다. 찾기가 힘들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누리호 발사 성공도, 폴란드 방산 수출도 그렇고 다 윤석열 정부가 잘하셨다고 하시더라”면서 “100일 밖에 안 된 정부가 그 모든 것을 다 했다라고 하시면 그 말을 듣고 저는 역효과가 날 것 같다는 느낌이 딱 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핵심 의제에 대해서 의도된 회피 전략을 쓰신 것 같은데, 오히려 그게 실수”라며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당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대북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에서 실패했던 ‘비핵·개방 3000’과 대단히 흡사하다”면서 “본질적으로 당시나 지금이나 북한을 협상장으로 견인해 낼 방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은 지금 하노이 노딜 이후에 싱가포르 합의라든지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답은 전혀 없다”며 “상황 인식이 안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대통령 메시지의 일관성이 없다”며 “경축사에는 대북 제안을 해놓고 100일 기자회견에선 남북 정상회담을 쇼라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 김정은 위원장인데 그럼 김정은 위원장이 쇼한 것 밖에 안 된다. 대화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메시지로 대단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이어가겠단 뜻을 밝힌 데 대해선 “소통 의지가 있다는 건 대단히 높게 산다”면서도 “듣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근길 문답에 대해 대통령이 고집을 피우고 있다 생각이 들고, 일종의 오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그만두시는 게 어떨까 권유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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