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접종률에 속타는 정부…“감염력 있어도 또 맞아야”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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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후 3개월 후 3차 접종 권고” 등 예방접종 실시 기준 변경
50대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50대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7월1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감염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하며 백신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8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3차접종 대상자인 만12∼17세 고위험군과 18세이상 성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확진 후 최소 3개월 이후 3차 접종까지 권고하는 것으로 예방접종 실시기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 2차 접종까지 권고하고, 3·4차 접종은 희망하는 경우에 접종할 수 있다고 안내해왔다.

방역당국은 최근 국내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접종 차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발생 위험과 감염 후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추가 접종 기준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2020년 1월부터 지난달 16일까지 1회 감염자(감염 후 45일 경과) 1778만1756명, 2회 감염자 8만4646명의 접종차수별 2회 감염 발생 및 사망진행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접종군의 재감염(2회 감염) 발생 위험비를 1로 뒀을 때 1차 접종 완료자의 위험비는 0.99, 2차 접종완료자는 0.52, 3차 접종완료자는 0.26으로 나타났다. 3차 접종 완료군의 재감염 위험도가 미접종자보다 74% 가량 낮다는 의미다.

사망 진행 위험비 역시 접종횟수가 증가할수록 낮았다. 1회감염자의 경우 미접종군이 1일때 1차접종완료자는 0.61, 2차는 0.25, 3차는 0.04였다. 2회감염자는 1차접종 완료자 0.35, 2차는 0.19, 3차는 0.05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최근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위험군의 3·4차 접종 참여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졌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접종률은 정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87.8%, 2차 87.0%, 3차 65.3%, 4차 13.1%다. 3차 접종의 경우 지난 2월 말 60%를 넘어섰지만 6개월 가량 답보 상태를 보이며 여전히 60%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전날 "확진자 숫자 증가에 비례해 8월 둘째 주의 신규 위중증 환자 수가 450명으로 직전주 대비 38.9% 증가했고 사망자 숫자도 57.9%나 늘었다"며 "백신 접종, 치료 병상 확보, 조기 치료제 투여가 치료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사망하신 분들의 10명 중 6명은 접종을 제대로 안 받으신 분들"이라며 "대상자의 10%가 아직 3차 접종을 안한 만큼, 꼭 접종하기를 권고한다. 고위험군은 3차 접종이 기본이고 거기다가 추가로 4차 접종을 꼭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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