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 80조’ 유지한 우상호 “큰 반발 없어…당원들도 수용할 것”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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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회견에 “왜 했나”, 감사원장 향해 “양심불량”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소 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을 유지한 ‘당헌 80조’ 개정 절충안과 관련해 “징계 대상이 주로 국회의원들인데, 현재 의원들 중에 크게 반발하는 분들은 안 계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18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 인터뷰에서 “저는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여러 가지로 반대하시는 분들이 당내에 꽤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정도면 당원들께서도 받아들여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과반수의 비대위원들께서 ‘지금 이걸 손보면 민주당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또 검찰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보완하는 방식이 적절하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정치적 기소가 있는 사건에도 징계하기는 어려우니 그것을 절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리심판원은 정무적 판단을 하는 단위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기소냐 아니냐’ 판단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봤다”며 “최고위원회가 최종 결정기구가 될 경우 만약 최고위원이 포함되면 ‘셀프 구제’란 비판을 받을 테니 60명 정도로 규정돼 있는 당무위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야박하게 말씀드리고 싶지 않은데 솔직히 왜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100일 동안 굉장히 일을 많이 했다’ 이렇게 자화자찬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의 쇄신은 안 하겠다고 하는 걸 보고 ‘저럴 거면 왜 기자회견을 했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지금 국민들이 왜, 무엇을 질책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모르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검찰 출신의 측근 인사, 대통령실 채용 과정의 공정성 등 문제로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석열 표 브랜드가 깨졌는데 ‘인위적으로 쇄신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며 “국민들이 실망한 내용은 전혀 손을 안 보겠다는 상당히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전날 민주당이 대통령실 의혹 관련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선 “100일상에 고춧가루 뿌리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원래 화요일에 하기로 돼 있었는데 준비를 좀 더 하느라 수요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건들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안 밝힌다고 그냥 넘어가는 건 야당이 아니지 않냐”고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최재해 감사원장을 향해서는 “자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지 윤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은 아니잖나”라며 “자기는 그 임기를 지키면서 다른 분들 임기 그만두게 하려는 표적 감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양심 불량 아니냐”고 맹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임명할 때는 그렇게 고마워하더니 대통령 바뀌니 얼른 윤 대통령에게 줄을 섰다”며 “권력 교체기에 이렇게 앞뒤가 분명치 않은 분들의 행실이 눈에 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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