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 말라” vs “평화 중요”…대만 놓고 엇갈린 中·日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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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안보 수장 7시간 협의…선명한 입장차
양제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국장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사무국장이 제9차 중·일 고위급 회담을 위해 17일 중국 톈진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 연합
양제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국장(오른쪽)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사무국장(왼쪽)이 제9차 중·일 고위급 회담을 위해 17일 중국 톈진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 연합

일본과 중국이 외교·안보 고위급 회담을 통해 최근의 국제 정세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대만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18일 일본 교도통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전날(17일) 중국 톈진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나 총 7시간에 걸친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최근 미·중 갈등 격전지가 된 대만해협을 둘러싼 정세에 대해 가장 선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아키바 국장은 지난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이어진 중국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에 대한 항의를 전달했다. 그는 중국이 군사훈련 과정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5발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데 대해 거듭 항의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 정치국원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양국 간의 기본적인 신의와 관련된 것”이라며 일본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또 최근 중국을 겨냥한 미·일 동맹 강화 흐름을 견제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양 정치국원은 “중·일 간 2000여 년의 교류사와 국교 정상화 50주년 여정은 평화공존과 우호협력이 양국 관계의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임을 보여준다”며 “진지하게 역사를 종결짓고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유지하고, 안팎의 간섭을 배제하고,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 구축에 함께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 정치국원과 아키바 국장 양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은 최근 일본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이 중국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내자, 이에 반발해 지난 4일 캄보디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취소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일본 국가안보국장 간의 고위급 협의는 2015년 처음 시작해 이번이 9번째다. 지난 2020년 2월 도쿄에서 열린 8차 회담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재가동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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