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인노회 주체사상에 염증”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8.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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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김순호 경찰국장 발탁 경위에 “우수한 평가 받아와”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 국장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 국장이 30여 년 전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이른바 ‘밀정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주체 사상에 대한 염증이 전향의 주된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가 심취한 것은 주체사상이었다”면서 “주체 사상에 대한 염증과 두려움, 공포 때문에 전향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인노회는 이적 단체다. 26살 때부터 1년 좀 넘게 활동했다”면서 “이런 걸 해소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한 끝에 경찰이 되기로 했고, 특채 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응시해 (면접·필기시험에) 모두 합격해서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김 국장의 임명 경위에 대해 “치안감 30명 중 2~3명 정도 추천이 왔다”면서 “김 국장은 30년 동안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심사했기 때문에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인노회의 성격에 대해서도 김 국장과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그는 “인노회의 성격에 아직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면서 “2020년 대법원 재심 판결은 이적성까지 이르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몇 년전 대법원 판결에서는 인노회 회원이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해달라고 하자 ‘인노회는 이적 단체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국장의 이른바 ‘밀정 의혹’은 인노회에서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을 당국에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별 채용됐다는 의혹을 뜻한다. 김 국장은 학생운동을 하던 1983년 강제 징집, 당시 보안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 받은 바 있다. 전역 후 인노회 활동 중이던 1989년 4월쯤 돌연 잠적했고, 비슷한 시기에 인노회 회원들이 연이어 연행돼 15명이 구속됐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대공공작요원으로 경찰 경장으로 특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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