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도 돌파감염…WHO “백신은 만병통치약 아냐”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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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발병 사례 3만5000건 넘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최근 확산하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할리우드 도서관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에서 한 의료인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할리우드 도서관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에서 한 의료인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숭이두창 백신을 맞고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그러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자 중 일부에서 돌파감염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정보”라면서 “이는 백신이 예방 차원이나 바이러스 노출 이후에 100%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처음부터 이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기대치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승인된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의 생명공학 기업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백신이 유일하다. 해당 백신은 바이러스에 이미 노출된 이들을 보호하는 데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용으로도 사용된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종전까지는 아프리카 지역에 한정된 풍토병이었지만,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왔다. 이에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17일)까지 WHO는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전 세계 92개국에서 3만5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발병 사례 급증과 함께 백신 수요가 급증하자, 바바리안 노르딕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생산 파트너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바바리안 노르딕 측 대변인은 “세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대하기 위해 다수의 회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술 이전 및 일부 위탁생산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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