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방탄소년단 대체복무제도 적용해야“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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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BTS가 대체 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국가적 책임감 부여받게 될 것 “
박형준 부산시장이 1월3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이 1월3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방탄소년단(BTS)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가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시장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이번 건의의 배경은 무엇보다 엑스포 유치경쟁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등록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간 약 4000만명이 개최지를 찾는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엑스포 경제적 가치는 61조로,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상당히 높다. 참가국들이 자국 전시관을 자신을 예산으로 지어 그 자체로 흑자구조를 갖는 세계 최대의 이벤트라는 관측도 나온다.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한덕수 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박 시장이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국가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구상이다.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 유치활동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BTS가 적극적으로 뛰게 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를 적용받으려면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해야 한다. 그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돼 있는데, 국제 국내 콩쿠르 입상자와 올림픽 3위 아시안 게임 1위 성적을 올린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 대중예술 특기자는 제외돼 있다.

박 시장은 “이미 예술이 순수 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고, 대중예술도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시대”라며 “프로 체육인은 되고 프로 대중예술인은 안 된다는 논리도 성립할 수 없고,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의 도덕적 기준은 국위 선양과 국가에 대한 봉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의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BTS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BTS가 대체 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BTS 멤버들에게는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세계 2위의 환적 항과 7위의 컨테이너항을 가진 해양도시를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그리고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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