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방탄소년단(BTS)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가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시장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이번 건의의 배경은 무엇보다 엑스포 유치경쟁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 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등록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간 약 4000만명이 개최지를 찾는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엑스포 경제적 가치는 61조로,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비해 상당히 높다. 참가국들이 자국 전시관을 자신을 예산으로 지어 그 자체로 흑자구조를 갖는 세계 최대의 이벤트라는 관측도 나온다.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한덕수 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회장, 박 시장이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국가적 외교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구상이다.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 유치활동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BTS가 적극적으로 뛰게 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를 적용받으려면 국위를 선양한 예술·체육 특기자를 문화체육부 장관이 추천해야 한다. 그 대상은 대통령 시행령에 위임돼 있는데, 국제 국내 콩쿠르 입상자와 올림픽 3위 아시안 게임 1위 성적을 올린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 대중예술 특기자는 제외돼 있다.
박 시장은 “이미 예술이 순수 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고, 대중예술도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시대”라며 “프로 체육인은 되고 프로 대중예술인은 안 된다는 논리도 성립할 수 없고,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의 도덕적 기준은 국위 선양과 국가에 대한 봉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의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BTS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BTS가 대체 복무 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BTS 멤버들에게는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세계 2위의 환적 항과 7위의 컨테이너항을 가진 해양도시를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그리고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