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버터나이프크루’ 폐지 예정…권성동 지시는 아냐”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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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페이스북에 ‘버터나이프크루’ 폐지 주장
여가부, 하루 뒤 “전면 재검토” 보도자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지시에 따른 결정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해 "(여가부의) 새로운 목표에서 젠더갈등 해소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이 사업이 적절한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 폐지된 상태는 아니지만 폐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으로 버터나이프가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한 이후 해당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장관은 "(권 원내대표와) 통화한 건 맞지만, 버터나이프크루가 특정 이념에 사로잡혔다고 보고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페이스북에 올라온 건 그 후인 것 같고 제게 전화한 건 이전"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들이 예산을 승인하고 결정한 사업을 장관 마음대로 없애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자, "폐지된 상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폐지할 예정이며, 사업수행기관과 계약관계에 따라서 정산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수행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7월 21일, 22일, 27일 세 차례에 걸쳐서 논의했으나, 빠띠 쪽에서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해서 중지 방향으로 얘기했다"라고 부연했다.

성평등 문화 추진단의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은 청년 남녀가 젠더 갈등을 포함해 여러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녀갈등을 완화하겠다면서 증폭시키고 특정 이념에 편향적으로 세금을 지원하며 과거 지탄받던 구태를 반복한다"며 버터나이프크루 폐지를 주장했다. 여가부는 하루 뒤 보도자료를 통해 "젠더갈등 해소 효과성, 성별 불균형 등의 문제가 제기된 바 사업 추진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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