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장관 “여가부 폐지는 그대로…새로운 틀 고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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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후에도 ‘세계 성격차지수’ 개선 위해 정부서 노력해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1회계연도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1회계연도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가부 폐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여가부 폐지 후에도 '세계 성격차지수'(Gender Gap Index·GGI)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성격차지수'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지 묻는 질의에 "원론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여가부가 폐지돼도 정부의 노력은 이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여가부 폐지에도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는 "(여가부) 편제가 달라지는 것이지, 경력단절여성의 지원 등이 없어질 수는 없다고 본다"며 여가부 폐지 후에도 기능과 역할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가부가 폐지되면 (기존 기능) 컨트롤타워는 다른 부처에서 담당하게 되냐"고 질의하자 "말씀하신 형태로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김 장관은 여가부 폐지가 필요한 이유로 "호주제 폐지·(성범죄) 친고죄 폐지 등의 성과는 냈지만, 시대가 바뀌어 현재 여가부의 틀로는 세대·젠더 갈등 해소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의 (다양한 가족, 경력단절여성 지원 등) 업무보고에 담긴 내용은 중요한 과제인데, 어떤 틀로 가져갈지 검토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임 후 3개월간 일을 해본 결과, 협업이 많은 부처여서 단독으로 일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아동 업무는 복지부가 하고 있고, 9~24세라는 넓은 범위의 청소년 업무는 저희가 하고, 학교 내 청소년은 교육부가 담당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거버넌스로는 활동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도 여가부 폐지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의 폐지 추진 관련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조직개편을 논의하기 위해 여가부 내 전략추진단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또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장관이 직접 주재한 회의도 지금까지 총 11차례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인 '버터나이프크루'도 폐지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입김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버터나이프가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장권은 권 원내대표의 지적 후 해당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이뤄진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와) 통화한 건 맞지만, 버터나이프크루가 특정 이념에 사로잡혔다고 보고한 건 아니다"라며 "권 원내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페이스북에 올라온 건 그 후인 것 같고 제게 전화한 건 이전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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