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막말 쏟아낸 김여정에 “예상했다…계속 설득할 것”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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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고 품격 없는 표현 대단히 유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9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비난하면서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무례하고 품격없는 표현으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왜곡해서 비판한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런 일은 북한 자체로도 좋은 일이 아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대단히 안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이런 태도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게 아니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던 것”이라며 “남북관계에 있어선 인내심이 필요하니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설득하고 필요하면 압박해서 대화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낼 방법에 대해서는 억제·단념·대화 등 세 가지 방향의 접근법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 “민간단체나 종교단체를 통해 점진적으로 대화로 신뢰를 쌓아가면서 나중에 비핵화 대화가 있을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무례한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고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오는 대신, 우리의 구상을 왜곡하고 오히려 핵 개발 지속의사를 언급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과 경제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북한은 이제라도 우리의 담대한 구상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북한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임을 인식하고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하면서 “앞으로도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갖고 문을 두드리겠는 진 모르겠으나 우린 절대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안한 지 사흘 만에 거부 입장을 공개 표명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이 과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이라고도 평가했다. 또 “판돈을 더 대면 핵을 어째볼 수 있잖을까 하는 망상“ 등의 표현을 써가며 자신들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흥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짖어대는 개’ 등의 표현으로 비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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