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北, 11월 전 반드시 핵 도발” 예상한 까닭은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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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美 중간선거 겨냥 핵실험 만지작”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22일 을지프리덤실드(UFS) 연합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대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이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7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있기 전 반드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어떤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힌 뒤 “핵실험은 미국 중간 선거를 겨냥해서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UFS 연합 훈련과 관련해선 “최소한 미사일이나 ICBM급에 해당하는 것을 발사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북한의 핵 도발과 관련, “북한 핵 문제는 미·북 관계”라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11월 중간 선거가 있기 전에 반드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핵실험을 해야 자신들의 기술이 증진된 것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다”며 “이번에는 큰 폭발력이 아니라, 소형 경량화된 핵탄두 실험해야 미사일에 탑재해 다탄두로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위협을 보이기 위해서도, 중간 선거 전에 바이든 정권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서도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 제안을 북한이 원색 비난한 데 대해선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이나 그 후에 상당히 북한에 대한 강경한 발언 즉, ‘선제공격,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원하는 바와 관련해서는 “한·미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 경제 제재를 해제해라 등 싱가포르 회담을 그대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박 전 원장은 이어 “김정은이 요구하는 적대적 행동 (중단), 경제 제재 해제 이런 것을 좀 담대하게 우리 정부보다는 미국이 내놔야 된다”며 “북한은 자기들의 핵 문제가 북·중, 남북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북·미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하고 실제로 세계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윤 대통령이 미국과 잘 검토해서, 미국으로 하여금 담대한 개혁을 내게 해서 그것을 가지고 물밑 접촉을 통해 김정은을 설득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미는 이날 후반기 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에 돌입했다. 이번 UFS는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정부와 군은 이번 UFS를 통해 북한의 국지도발 및 전면전에 대비한 국가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미 군당국도 국가총력전 개념의 전국급 훈련을 함께 시행한다. 한·미는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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