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부부’ 커터칼 위협 시위자, 사죄 대신 ‘맞고소’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8.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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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서 文부부 상대 고소장 제출…“내게 모욕감을 줬다”
경남 양산경찰서 경찰관들이 지난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커터칼로 협박하는 등 소란을 피운 평산마을 1인 시위자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경찰서 경찰관들이 지난 8월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커터칼로 협박하는 등 소란을 피운 평산마을 1인 시위자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협박 혐의 등으로 구속된 시위자가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맞고소하며 반발했다. 

22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특수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던 A(65)씨가 유치장에서 문 전 대통령과 아내인 김정숙 여사 등에 대해 맞고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XX이다’ ‘김 여사가 내게 모욕감을 줬다’ 등의 취지에서다.

A씨의 이번 고소는 ‘맞고소’다. 그는 지난 5월 말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대리인을 통해 고소한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 시위자 4명 중 1명이다. 지난 15일 산책을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욕설과 함께 “어딜 기어나오느냐”며 협박한 혐의로 김 여사에 의해 같은 날 고소당했다. A씨는 이튿날인 1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도로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타인을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돼 지난 18일 구속영장까지 발부됐다. 그는 지난 3개월 이상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온 인물로서, 지난 7월엔 평산마을 근방인 지산마을로 이사를 오기도 했다. 

A씨는 문 전 대통령 부부 외에도 고소장을 또 제출했다. A씨는 현재까지 3~4개의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는 양산경찰서 유치장 관리를 담당하는 경찰관까지 포함됐다. ‘유치장 안에서 먹던 빵을 다 먹지 않았는데 달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종이와 펜 등 필기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추가 고소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전날 대통령 경호처 측은 22일 0시를 기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구역을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저 울타리까지였던 기존 경호 구역이 울타리로부터 최장 300m까지로 확장됐다. 경호처는 입장문에서 이번 조치의 취지를 “평산마을에서의 집회 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 커터칼 등 안전 위해요소가 등장하는 등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고통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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