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플립4 구매시 보상가격, 美가 韓의 2배?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8.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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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프로모션 등 합하면 13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韓 차별 논란
삼성전자 “각 시장 상황 따라 세부사항 다를 수 있어”
한 소비자가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를 서울의 한 매장에서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소비자가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를 서울의 한 매장에서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한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의 사전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구매 혜택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폰 보상 가격이 최대 수십만원 가량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보다 미국 구매자들이 훨씬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중고폰 추가보상 프로그램인 ‘트레이드인(Trade-in)’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 Z플립4와 Z폴드4 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의 단말기를 반납하면 중고매입시세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중고폰 보상가격이 수십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북미 홈페이지에 따르면, 갤럭시 Z플립4(256㎇) 미국 출시가격은 1099.98달러(약 147만원)이다. 삼성전자는 ‘트레이드인(Trade-in)’ 서비스를 통해 미국 소비자가 갤럭시 Z플립3(256㎇)를 반납할 경우 800달러, 한화로 약 106만원을 보상해 준다. 이에 더해 추가적인 혜택을 포함하면 미국 소비자는 1099.98달러의 Z플립4(256㎇)를 99.99달러(약 1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반면 갤럭시 Z플립4를 구매하려는 한국 소비자가 갤럭시 Z플립3를 반납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보상 금액은 중고폰 판매금(A급 기준) 45만원에 추가보상금 10만원을 더한 55만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플립4(256㎇)의 한국 출시가격을 135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삼성닷컴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회원 및 카드 청구할인과 보상가격을 합하면 한국 소비자는 60만원대에 갤럭시 Z플립4를 구매할 수 있다. 

중고폰 보상 범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갤럭시 Z플립4 기준으로 미국 소비자가 최대 보상(900달러, 약 12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기종은 갤럭시 S22 울트라, 갤럭시 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갤럭시 Z폴드3 등 3가지다.

반면 한국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중고폰 보상가격은 103만원이다. 갤럭시 Z폴드3(512㎇) 기종을 반납했을 경우에만 해당한다. 갤럭시 S22 울트라를 반납한다면 90만원의 보상금액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 Z폴드2는 83만원, 갤럭시 S21 울트라와 노트20 울트라는 65만원, 갤럭시 Z폴드 63만원 등을 보상 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애플도 보상 판매하는 삼성…한국서는 삼성·LG만

미국 소비자들은 보상 기종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제조사와 기종마다 보상 금액이 상이하지만 미국에서는 애플, 구글, 모토로라, LG 등의 중고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삼성 단말기를 반납할 경우 최소 200달러 보상을 보장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스마트폰과 LG 스마트폰만 보상 받을 수 있다. LG스마트폰의 경우 LTE, 5G 모델 모두 1만원으로 책정돼있다.

이 같은 상이한 보상 기준은 갤럭시 Z플립4, Z폴드4와 함께 공개한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5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 프로에도 적용된다. 북미 지역에서 갤럭시 워치5의 최대 보상 금액은 165달러이지만 한국에서는 최대 3~5만원 수준이다. 갤럭시 버즈2 프로도 비슷한 수준이다.

파격적인 보상 정책도 이 같은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미국 시장의 전체적인 성격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보수적”이라며 “미국 시장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400달러(약 52만원)가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6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6%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폴더블폰의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라 이 같은 차별 정책을 펼치는 것 같다”면서 “프리미엄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이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이번 Z플립4와 Z폴드4가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폰 보상가격 차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상판매 가격은 일방적으로 정하는 부분이 아니라 유통채널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시장 상황에 따라서 프로모션과 사전 판매 등을 진행한다”면서 “세부 사항들도 해당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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