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년4개월 만에 1340원 넘어서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8.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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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년4개월 만에 장중 1340원 선까지 넘어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년4개월 만에 장중 1340원선까지 넘어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2일 장중 한때 134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4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9원 오른 달러당 1339.8원에 거래를 마쳤다. 1340원선 턱밑에서 마감했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1330원과 1340원선을 연이어 오르내렸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335.5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1330원선을 뚫었다.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다 오후 1시 51분께 1340원을 넘어섰다. 이후 1340.2원까지 올랐다가 1340원 밑으로 내려가며 장을 마쳤다.

환율은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23일 130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넘어선 바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의지 여파로 풀이된다.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지난 17일(현지 시각) 공개된 후 환율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지속적인 긴축 방침을 강조했다.

주요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생각이 기울고 있다고 밝혔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9월에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 혹은 자이언트스텝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 추이는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의지를 다시 언급한다면 달러화 강세를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의 주최로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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