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국회 경호처 책임자 ‘과잉경호’로 고소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8.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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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 방문해 고소장 접수
앞서 펠로시 美 하원의장 면담 요청 과정서 실랑이 관련
8월3일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 숙소로 사용될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펠로시 의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요청 서한 전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날 펠로시 의장 일행이 정문 외 다른 통로를 통해 호텔로 들어가면서 서한 전달은 불발됐다. ⓒ연합뉴스
8월3일 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일행 숙소로 사용될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펠로시 의장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요청 서한 전달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펠로시 의장 일행이 정문 외 다른 통로를 통해 호텔로 들어가면서 서한 전달은 불발됐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 사무처 소속 경호 책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할머니가 앞서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려다 막히자 과잉진압로 상해를 입었다는 취지다.

이 할머니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방문해 성명불상의 국회사무처 소속 경호책임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논란은 올해 94세인 이 할머니가 지난 4일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자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던 중 촉발됐다. 국회 경호기획관실 인원들이 펠로시 의장의 이동동선 확보를 위해 휠체어에 탄 이 할머니를 급히 옮기려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가 바닥에 떨어지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해당 장면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에 의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과잉경호 논란이 시작됐다.

이 할머니는 이날 결국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못한 채 인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의기억연대 측은 사건 당일 성명에서 “천인공노할 짓”이라면서 “90대의 피해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국회 경호담당관실을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공식사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회 사무처 측은 이튿날인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이 할머니는 걸어서 행사장 이동 동선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미 하원의장(펠로시 의장)과 면담하고자 했다”면서 “할머니의 안전을 고려해 휠체어를 마련해서 앉혀 드리고 수 차례 국가 중요 행사임을 고지하며 이동 협조를 구했으나 고성을 지르시는 등 이에 응하지 않으셨다. 직접 휠체어를 이동시키는 중에 할머니께서 몸을 좌우로 흔들며 땅으로 내려앉고 누우셔서 할머니의 안전과 원만한 행사 진행을 위한 이동을 위해 다시 휠체어에 앉히는 과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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