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경고인가…“85년 간 스위스 빙하 절반 사라졌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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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 간 12% 손실…올해 폭염으로 ‘최악’ 예상
지난 10일(현지 시각)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폰트레시나에 있는 페르스·모르테라치 빙하의 베르니나봉 앞의 스키 슬로프에 천이 덮여 있다. ⓒEPA연합
지난 10일(현지 시각)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폰트레시나에 있는 페르스·모르테라치 빙하의 베르니나봉 앞의 스키 슬로프에 천이 덮여 있다. ⓒEPA연합

지난 85년간 스위스 빙하의 절반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 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은 최근 1931년부터 2016년까지의 스위스 빙하 사진을 시기별로 재구성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동안 미국 뉴욕의 맨해튼(88㎢) 면적의 빙하가 매 10년마다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해튼은 서울 여의도(2.9㎢) 면적의 30배 크기에 달한다.

특히 연구팀은 빙하가 최근 점차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이후 최근까지 6년 동안에만 스위스 빙하 12%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연구팀 소속 다니엘 파리노티 박사는 “올해의 경우 여름 폭염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빙하 손실이 최악의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 상황은 극단적이었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겨울과 뜨거운 여름의 조합은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스위스 빙하의 해빙은 역대 최악 수준이었던 2003년보다 더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CNN은 빙하가 급속도로 녹으면 동식물 전반에 걸쳐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풍경이 변하며 지역 관광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얼음이 줄어들면서 지역 주민들의 식수나 농업을 위한 담수원이 줄어들어, 가뭄이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도 설명했다. 파리노티 박사는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면 다양한 지역이 물 공급 관련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전 세계 각국이 지난 2015년 파리협약에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설정한 기후 목표를 충족하더라도, 세기말이 되면 현존하는 빙하의 60%가 더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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