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레인’ 딸, 의문의 차량 사고로 사망…러, 훈장 수여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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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B “배후는 우크라”…우크라 “러시아의 가짜깃발 작전”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브류소프 거리에 마련된 다리야 두기나 추모 공간에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타스연합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브류소프 거리에 마련된 다리야 두기나 추모 공간에 꽃과 촛불이 놓여 있다. ⓒ타스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극우 사상가의 딸 다리야 두기나(30)이 의문의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러시아는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음모라고 맞섰다. 러시아 정부는 사망한 두기나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22일(현지 시각)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두기나에게 ‘용기 훈장’을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해당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범죄에 맞서 싸우거나 자연 재해·화재 상황에서 인명을 구하는 과정 등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군인, 시민 등에 수여하는 훈장으로, 법령을 통해 푸틴은 “짜르그라드 메디아 소속 기자인 다리야 두기나가 생전 업무 수행에서 보여준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다리야 두기나는 지난 20일 오후 9시30분경(현지 시각)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 외곽에서 아버지 소유의 도요타 SUV 차량을 몰고 가던 중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사망했다. 두기나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아버지인 알렉산드르 두긴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따로 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두기나의 아버지 두긴은 러시아 극우 사상가로, 푸틴 대통령의 사상에 영향을 끼쳤다.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적극 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기나 또한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옹호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사건 발생 이틀 만인 22일 두기나 폭사의 배후가 우크라이나 비밀요원 나탈랴 보우크(43)라고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며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몰아가 공격 수위를 높이는 구실로 활용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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