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사상 처음으로 韓이 日 앞선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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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탓 가장 커…높은 인상률도 일부 영향
지난 4일(현지 시각) 도쿄 아사쿠사 지역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AFP연합
지난 4일(현지 시각) 도쿄 아사쿠사 지역에서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AFP연합

한국의 내년도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앞서게 된다.

2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성은 전날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심의회가 확정한 최저임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국 가중평균을 낸 최저임금은 시간당 961엔으로, 지난해(930엔)보다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지난해(3.1%·28엔)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최대폭 인상을 이어갔다.

이같이 높게 책정된 최저임금 인상률은 최근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물가가 고착된 일본에서도 올해 4~7월 4개월 연속으로 소비자물가가 2%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폭도 2년 연속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일본이 이번에 확정한 최저임금은 올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일본이 2년 연속으로 최저임금 최대폭 인상을 이어갔지만, 내년도 최저임금은 한국이 일본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일본에서 확정된 최저임금 가중평균치인 961엔을 전날(23일)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404원인데, 한국의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9160원)보다 5.0%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이달 확정됐기 때문이다. 일본보다 216원 높은 수준이다.

최저임금 역전의 가장 큰 이유는 최근의 환율 변동이다. 지난해 100엔당 평균 환율은 1041.92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엔저 현상이 더 심화되면서 전날 환율은 100엔 당 978.5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새로 결정된 일본 평균 최저임금은 1만13원으로 한국보다 높다.

최근 수년간 한국이 높은 최저임금 인상률을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단체 대표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6월 발표한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 쟁점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2년 최근 5년간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을 보면 한국이 41.6%, 일본은 1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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