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펠로시 방문’ 핑계로 대만 침공 각본 연습”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2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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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장 “中 야망 대만에 그치지 않을 것”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24일(현지 시각) 인도 매체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24일(현지 시각) 인도 매체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급)이 최근 중국의 군사훈련을 두고 “대만 침공 군사 각본을 연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25일(현지 시각)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외신에 따르면 우 부장은 전날(24일) 인도 언론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핑계로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부장은 중국이 이번 군사훈련을 오랜 기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를 악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야망은 대만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스리랑카·미얀마·캄보디아·방글라데시·파키스탄·지부티 등에 중국의 촉수가 뻗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이 이용되고 있다며, 중국이 이들 국가에 정치·군사·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부채의 덫’을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부장은 대만과 인도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중국의 팽창과 침략을 막기 위해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만의 중국 담당 당국인 대륙위원회는 ‘2022년 2분기 중국 정세 보고’에서 “중국 공산당이 앞으로 대만 해협의 현상을 악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펠로시 의장에 이어 미국 상·하원단,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등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벌여온 중국이, 향후에는 대만 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달 초 대만 주변 6개 해역 항행을 금지하고 탄도미사일 11발을 발사했으며, 항공기와 군함을 이용해 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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