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외모 평가에 박수 친 의원들…그게 딱 당의 상황”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8.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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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도 문제지만 국회의원도 웃으며 박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2년 8월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2년 8월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 연찬회 강연자로 참석한 이지성 작가가 “배현진, 나경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데 대해 “그게 딱 당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사람을 외모 등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를 강연자가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자리에 있던 국회의원들도 웃으면서 박수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만찬회에 참석한 게 당내 영향력 확보 차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연찬회는 원내지도부 소관이라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6월20일쯤에 연찬회를 하자고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말했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잘 안 됐다”며 “윤석열 정부의 방향성 설정에 있어서 당이 모여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는데 안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지금 하는 것을 보면 6월 말에 하지 않은 게 이해된다”며 “내부 총질 당대표를 쫓아내고 하자는, 일련의 절차를 예상하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의에 “저는 가만히 있는데 본인들끼리 사고치고 지지율 떨어지니까 이준석을 자르자고 한 것”이라며 “품는다는 건 저를 엄청 때린 다음 품어주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당에서 누군가가 정무적 판단을 했을 거다. 제 계산으로는 유상범 법률지원단장, 그 위에 주호영 비대위원장 중 한 명이 판단해 밖에 공개하라 했을 것”이라며 “밖에 공개해서 (탄원서) 표현 중에 신군부 등 집어내 전통적 지지층에 나쁜 놈 만들어버리자’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당의 발전을 위해 역할이 있다면 해야 한다”면서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으려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또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역구를 맡는 사람으로서 총선에 나가는 것은 지역구민에 대한 책무이자 도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연찬회를 진행 중이다. 제21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 치러지는 연찬회 저녁에는 윤 대통령도 방문했다.

프로당구 선수 출신 차유람씨의 남편 이 작가가 연찬회 진행 중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은 젊음과 여성 이미지가 부족하다. 배현진, 나경원이 있지만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하다. 자기(차유람)가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날 것 같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이 작가의 발언에서 거론된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강연이 끝난 뒤 “(이 작가 발언의) 앞뒤를 자세히 보니 오해할만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은 것 같아서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작가의 발언을 두고 “성인지 감수성마저 꼰대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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