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권성동 직격 “국민·당원을 졸로 보나…사퇴해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28 14: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임정치 시작은 권성동 사퇴…새 지도부 구성해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와 현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와 현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이래저래 무능적 공백상태와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라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5선 중진인 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정치의 시작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전날 중진의원 간담회 및 의원총회를 개최해 법원의 결정에 대한 이의 절차 진행,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 등 4가지 사안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이 스스로 갈등의 주체가 되어버려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공약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로드맵의 기초를 놓는 시점에 집안싸움만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의신청이 기각될 때의 정치적 타격은 누가 감당할 것이며, 본안 소송 등 법적공방이 몇 년 동안 장기화될 때 민생을 돌보지 못하는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또 “당초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처리방식이 세련되지 못했고 지난 비대위 전환의 기본 발상에 사익이 앞섰다”며 “우리 당의 지도부는 정말 반성도 결의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내대표의 거취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후 의원 총회의 판단에 따른다고 했는데, 사태가 언제 수습될지 끝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의 결정에 대해선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새로운 원내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돼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빠르고 깔끔하다, 공정과 상식의 국정기조가 성공하기 위해선 먼저 우리 당이 공정과 상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당과 국가를 사랑한다면 결단을 하셔야 한다. 새로운 지도부만이 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3선 김태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당이 또다시 민심을 외면하는 길을 가려 해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오기를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해서 법원 결정은 피해갈 수 있어도 민심은 피해갈 수 없다”고 했다.

4선인 윤상현 의원도 전날 의총 결정에 대해 “정치를 죽이고, 민주주의를 죽이고, 당을 죽이고, 대통령을 죽였다”고 평가하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정치, 민주주의, 당,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의원은 “비상한 각오와 당 지도부의 책임지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허망하다”며 “지금이야말로 국민을 믿고 법의 판단을 존중하고 제 할 일을 할 때이다. 그게 원칙이다. 원칙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