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예람 중사 특검, ‘부실수사 의혹’ 전익수 12시간 재조사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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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익수 공군 법무실장, 재소환조사 후 새벽 귀가
특검, 24·27일 이어 오는 31일 3차 소환조사 예정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의 부실 초동수사 의혹 책임자로 지목된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의 부실 초동수사 의혹 책임자로 지목된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예람 중사의 성추행 사건 초동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52·준장)이 24일에 이어 27일에도 특별검사팀에 재출석해 12시간 이상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중사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안미영(56·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오후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 2시25분께까지 12시간30분가량 조사했다. 전 실장은 이 중사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3월 군 검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를 지휘한 혐의(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24일에도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가량 조사한 바 있다.

전날 오후 1시54분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전 실장은 “1차 조사 때 성실하게 답변했고 오늘 조사에서도 성실하게 설명하겠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전 실장은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에 대해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해 군과 개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에 근거한 주장뿐 아니라 다른 주장도 허위라고 보면 되며 다 (특검에)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11월 전 실장의 수사 무마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군인권센터는 녹취록 내용을 근거로 전 실장이 이 중사 사건 초기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직접 지휘했으며 국방부 검찰단 압수수색에 대비해 피해자 사진을 올리라는 부적절한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사의 유족은 이를 근거로 들어 전 실장의 부실한 수사 지휘 때문에 2차 피해가 발생했고, 결국 이 중사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수사 과정에서 특검팀은 전 실장을 상대로 사건 당시 조치 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전 실장은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두 차례의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검법이 정한 수사 시한은 다음 달 1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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