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재발하나…리비아 유혈충돌로 20여명 사망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8.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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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3명 사망·140명 부상
2022년 8월27일(현지 시각)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 거리의 모습이다. 대립 정부 간 유혈충돌이 발생해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트리폴리에 위치한 6개의 병원이 파손됐다. ⓒAFP=연합
2022년 8월27일(현지 시각)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모습이다. 대립 정부 간 유혈충돌이 발생해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트리폴리에 위치한 6개의 병원이 파손됐다. ⓒAFP=연합

2개의 임시 정부가 대립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무력충돌로 인해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27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보건부는 이날 수도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민간인 17명이 포함됐으며, 충돌로 일어난 일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급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배우인 무스타파 바카라도 충돌 과정에서 유탄을 맞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 시간 동안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여러 차례의 폭발음이 도시 전역을 뒤흔들었다. 병원 6곳이 파괴되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아 휴전 2년여 만에 전면전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NS에는 주택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타 파괴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리비아는 현재 2개의 임시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서부의 통합정부는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임시 총리가 이끌고 있으며, 동부에는 의회의 지지를 받는 파티 바샤가 전 내무장관의 동부 정부가 위치한다.

이번 충돌과 관련해 서부 통합정부 측은 동부 정부가 협상에서 손을 떼면서 전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바샤가 정부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서부 정부에 제안한 것들을 드베이바 총리가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유엔은 지난해 2월 정치대화 포럼에서 드베이바 총리를 리비아 전역을 통치할 임시 수반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가 투표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행됐다. 올해 2월 동부 의회는 바샤가 전 장관을 새 총리로 지명했으나 드베이바 총리는 의회가 본인을 대리할 권리가 없다면서 국가수반이 선출된 이후 사임하겠다고 버텨 왔다. 

양측은 지난 5월에도 트리폴리에서 무력 충돌을 빚었다. 동부 바샤가 정부는 통치권을 되찾겠다는 명목으로 트리폴리 진입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17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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