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해협서 ‘항행의 자유’ 작전 전개…펠로시 방문 이후 처음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8.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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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美 해군 미사일순양함 2척 대만해협 통과”
2021년 8월27일(현지 시각) 미국 해군 구축함 USS 키드가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AFP연합
2021년 8월27일(현지 시각) 미국 해군 구축함 USS 키드가 대만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AFP연합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처음으로 대만해협에 군함을 통과시켰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챈슬러스빌·앤티넘 등 미국의 해군 미사일 순양함 2척이 대만 해협 국제수역을 통과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1~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전개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은 봉쇄 훈련 이후 연일 군용기와 군함을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동부 해역과 공역에 들여보냄으로써, 중간선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5년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그간 양국의 실질적 경계선으로 여겨져 왔다.

중국의 무력시위가 잇따르자, 미국도 미 군함과 군용기 통과를 대만해협에 통과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예고한 바 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앞서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대만해협 현상변경 시도의 구실로 삼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은 앞으로도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은 자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중국과 달리 국제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만해협에서의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은 과거까지는 연 1회 정도에 그쳤으나,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면서 미 군함·군용기도 부쩍 대만해협을 자주 드나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구축함 벤포드, 6월에는 P-8A 대잠초계기, 4월 이지스함 샘슨, 2월 구축함 랠프 존슨, 1월 이지스함 듀이가 각각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중국은 미국 순양함의 이번 대만해협 항행에 대한 반응을 아직 내놓지 않았지만,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달 벤포드호의 대만해협 통과 당시,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미국의 빈번한 도발과 세몰이는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이자 대만 해협 안보 리스크 제조자임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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